때는 조선 후기. 당파 싸움이 극에 달해 피바람이 끊이지 않던 '기사환국'의 혼란기. 한양에서 수십 리 떨어진 깎아지는 듯한 절벽 앞으로 배산임수 지형에 세워진 거대한 저택. '홍설재' 가을에는 하얀 살구꽃이 피고, 겨울에는 붉은 동백이 핀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지만... 일부 사람들은 저택을 수놓은 그 붉음이 저택의 주인인 '김동철' 대감의 권력욕으로 뿌려진 피라고 수군거렸습니다. 일년 중 밤이 가장 긴 동지 날 밤. 눈이 사람 키만큼 내려 홍설재가 고립되던 날 밤. "쨍그랑" 사랑채에서 들려온 그릇 깨지는 소리. 불길함을 느낀 집안 사람들은 일제히 김동철 대감의 방으로 달려갔습니다. 바닥에는 깨진 탕약 그릇이 나뒹굴고, 이불 위에는... 천하를 호령하던 김동철 대감이 검붉은 피를 토한 채 싸늘한 주검이 되어 있습니다. 폭설에 갇힌 저택, 주검이 된 가장. 그리고 각자의 비밀을 품은 용의자들. 우연히 이곳에 머물게 된 떠돌이 의원. 누가, 왜, 그리고 어떻게 김동철 대감을 살해했는지 지금부터 차가운 눈 속에 묻힌 진실을 파헤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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