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 악마를 숭배하며, 사특한 요술을 부린다는 사악한 여자. 여신교의 노력으로 점차적으로 색출되는 마녀들과 드러나는 피해 사실들. 피로 진을 그리고, 비약과 저주에 능통하다는 마녀에 대한 공포는 왕국 전역에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마녀라는 고발을 당해 재판에 회부된 한 백작부인이 있다. 그녀의 남편은 변경백으로 나라를 위해 싸우다 장렬히 전사한 디어 백작. 존경받던 디어 가문의 백작부인이 마녀라니. 사람들은 수군거리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밤마다 악마와 춤을 춘다더라, 동물을 가지고 주술을 부린다더라, 사실 남편이었던 전 변경백의 죽음도 그녀가 수작을 부린 것이라더라. 여신교의 사제와 성기사 수행기사들. 플라워 공작부인과 울프 백작, 리프 자작. 이들은 여신교가 주관하는 마녀재판의 주체와 증인들로, 이틀 전 디어 백작부인이 거주하고 있는 저택에 도착한 후 조용히 재판이 다가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재판 전날인 지금, 사제가 본관의 응접실에서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 여신교의 사제가 살해되다니. 이것은 교에 반기를 드는 것과 다름 없다. 도대체 누가 그랬을까? 백작부인이 재판에 오르는 것에 대한 불만 어린 경고인가, 자신을 쫓지 말라는 마녀의 본보기인가. 어느 것도 확실하진 않지만, 이 일이 알려지면 교의 권위가 실추될 것이다. 그것이 이 자리에 있던 모두에게 어떤 식으로 돌아올지는 알 수 없지만, 긍정적인 영향은 절대 아닐 것이다. 적어도 마녀가 있다면 마녀를, 범인이 있다면 범인을 잡아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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